20장: 엔트로피와 열역학 제2법칙
Entropy and the Second Law of Thermodynamics
이번 장에서 배울 내용
- 비가역 과정(irreversible process) 과 시간의 방향
- 엔트로피(entropy) 의 정의: ΔS=∫TδQrev
- 이상기체의 엔트로피 변화 공식
- 열역학 제2법칙 : ΔS≥0
- 열기관(heat engine) 과 카르노 기관(Carnot engine)
- 냉동기(refrigerator) 와 성능계수(COP)
- 엔트로피의 통계적 해석 : S=klnW
20.1 비가역 과정과 엔트로피
시간에는 방향이 있다
계란이 바닥에 떨어져 깨진다. 깨진 계란이 저절로 복원되는 일은 없다.
뜨거운 커피가 식는다. 식은 커피가 저절로 다시 뜨거워지지 않는다.
이런 되돌릴 수 없는 과정 을 비가역 과정(irreversible process) 이라 한다.
핵심 질문: 에너지 보존 법칙(열역학 제1법칙)은 역방향도 허용하는데, 왜 자연은 한 방향으로만 진행할까?
답: 엔트로피(entropy) 라는 새로운 물리량이 방향을 결정한다.
비가역 과정은 자연스러운 방향을 가진다
잉크가 물에 퍼지는 과정은 자발적으로 일어나지만 스스로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지는 않는다.
엔트로피의 정의
계가 초기 상태 i에서 최종 상태 f로 변할 때, 엔트로피 변화(change in entropy) 는:
ΔS=Sf−Si=∫ifTδQrev
- δQrev: 같은 초기·최종 상태를 잇는 가역 과정에서 계에 전달되는 미소 열량
- T: 그 순간 계의 온도 (켈빈)
- 단위: J/K
핵심: 이 적분은 가역 과정(reversible process) 을 따라 계산해야 한다.
엔트로피 공준 (Entropy Postulate)
고립계에서 비가역 과정이 일어나면, 계의 엔트로피 S는 증가한다. 가역 과정에서는 일정하다.
비가역 과정의 엔트로피 변화를 구하려면:
- 같은 초기 상태 i와 최종 상태 f를 연결하는 가역 과정 을 찾는다
- 그 가역 과정에 대해 ∫ifδQrev/T를 계산한다
- 엔트로피는 상태 함수이므로, 비가역 과정의 ΔS와 같다
자유 팽창의 엔트로피 변화
이상기체의 자유 팽창: 마개를 열면 기체가 진공으로 퍼져나간다.
- 일: W=0 (진공에 대한 팽창)
- 열: Q=0 (단열 용기)
- 내부에너지 변화: ΔEint=0 → 온도 불변
자유 팽창의 엔트로피. 가역 과정으로 계산
자유 팽창은 비가역이므로 직접 적분할 수 없다. 같은 i, f를 연결하는 등온 팽창 (가역)을 이용하자.
등온 과정에서 T가 일정하므로:
ΔS=TQ
등온 팽창에서 기체가 흡수하는 열:
Q=W=nRTlnViVf
따라서:
ΔS=TnRTln(Vf/Vi)=nRlnViVf
부피가 2배가 되면 (Vf=2Vi), n=1 mol일 때:
ΔS=nRln2=(1.00)(8.314)(ln2)=+5.76 J/K
ΔS>0. 엔트로피가 증가했다!
등온 과정의 엔트로피 변화
등온 과정에서는 T가 일정하므로 적분이 간단하다:
ΔS=TQ(등온 과정)
ΔT=0이므로 온도를 적분 밖으로 빼낼 수 있고, 위 식이 정확하게 성립한다.
온도 변화가 작은 과정의 근사
과정 중 온도 변화가 (켈빈 온도에 비해) 작으면 적분을 평균 온도로 근사할 수 있다:
ΔS≈TavgQ
여기서 Tavg는 과정의 평균 온도이다. 진짜 등온이면 Tavg=T가 되어 ΔS=Q/T가 정확히 성립한다.
엔트로피는 상태 함수
엔트로피는 압력, 부피, 온도처럼 상태 함수(state function) 이다.
- 계의 현재 상태에만 의존한다
- 그 상태에 도달한 경로에 무관하다
증명: 열역학 제1법칙 dEint=δQ−δW에서 이상기체에 대해:
δQrev=pdV+nCVdT
p=nRT/V를 대입하고 T로 나누면:
TδQrev=nRVdV+nCVTdT
양변을 적분하면:
ΔS=nRlnViVf+nCVlnTiTf
이상기체의 엔트로피 변화 공식
ΔS=nRlnViVf+nCVlnTiTf
이 공식은 이상기체의 임의의 두 상태 사이의 엔트로피 변화를 준다.
- 첫째 항: 부피 변화에 의한 기여
- 둘째 항: 온도 변화에 의한 기여
등온 과정 (Tf=Ti): ΔS=nRln(Vf/Vi)
등적 과정 (Vf=Vi): ΔS=nCVln(Tf/Ti)
등압 과정 : Vf/Vi=Tf/Ti (이상기체 법칙)이므로 ΔS=nCpln(Tf/Ti)
예제: 두 구리 블록의 열평형
질량 m=1.5 kg인 구리 블록 L (TiL=60°C=333 K)과 R (TiR=20°C=293 K)을 단열 용기에 넣으면 최종 평형 온도 Tf=40°C=313 K이 된다. 구리의 비열: c=386 J/(kg·K).
블록 L의 엔트로피 변화:
ΔSL=mclnTiLTf=(1.5)(386)ln333313=−35.86 J/K
블록 R의 엔트로피 변화:
ΔSR=mclnTiRTf=(1.5)(386)ln293313=+38.23 J/K
전체 엔트로피 변화:
ΔS=ΔSL+ΔSR=−35.86+38.23=+2.4 J/K>0✓
20.2 열역학 제2법칙
제2법칙의 엔트로피 표현
고립계에서 과정이 일어나면:
ΔS≥0
- 비가역 과정 : ΔS>0 (엔트로피 증가)
- 가역 과정 : ΔS=0 (엔트로피 불변)
엔트로피는 보존되지 않는다! 에너지와의 핵심적 차이:
- 에너지 : 보존된다 (제1법칙)
- 엔트로피 : 비가역 과정에서 항상 증가한다 (제2법칙)
실제 세계의 과정은 마찰, 열전도 등으로 인해 거의 항상 비가역이다. 따라서 우주의 엔트로피는 계속 증가한다.
20.3 열기관
열기관이란?
열기관(heat engine) 은 열에너지를 역학적 일로 변환하는 장치이다.
자동차 엔진, 화력 발전소, 제트 엔진. 모두 열기관이다.
열기관은 두 열원 사이에서 일을 만든다
열기관은 고온 열원에서 받은 열의 일부를 일로 바꾸고 나머지를 저온 열원으로 보낸다.
열기관의 작동 원리
- 고온 열원 (TH)에서 열 ∣QH∣를 흡수한다
- 그 중 일부를 일 W로 변환한다
- 나머지 열 ∣QL∣을 저온 열원 (TL)으로 방출한다
에너지 보존 (열역학 제1법칙):
W=∣QH∣−∣QL∣
열효율(thermal efficiency) :
ε=∣QH∣W=∣QH∣∣QH∣−∣QL∣=1−∣QH∣∣QL∣
20.4 카르노 기관
카르노 기관이란?
프랑스 공학자 니콜라 사디 카르노(N. L. Sadi Carnot, 1824)가 제안한 이상적 열기관 이다.
이상적 열기관에서는 모든 과정이 가역이며, 마찰이나 난류 등 에너지 낭비가 없다.
카르노 기관은 두 열원 사이에서 작동하는 열기관의 이론적 최대 효율 을 달성한다.
카르노 순환의 네 과정
과정 1: 등온 팽창 (a → b)
온도 TH에서 기체가 등온 팽창한다.
- 고온 열원에서 열 ∣QH∣를 흡수
- 기체가 팽창하면서 양의 일을 한다
- 온도 일정, 내부에너지 불변
QH=Wab=nRTHlnVaVb
과정 2: 단열 팽창 (b → c)
기체가 단열 팽창하면서 온도가 TH에서 TL로 내려간다.
- Q=0 (열 교환 없음)
- 기체가 팽창하면서 양의 일을 한다
- 내부에너지 감소, 온도 하강
THVbγ−1=TLVcγ−1
과정 3: 등온 압축 (c → d)
온도 TL에서 기체가 등온 압축된다.
- 저온 열원에 열 ∣QL∣을 방출
- 기체가 압축되면서 음의 일을 한다
- 온도 일정, 내부에너지 불변
∣QL∣=nRTLlnVdVc
과정 4: 단열 압축 (d → a)
기체가 단열 압축되면서 온도가 TL에서 TH로 올라간다.
- Q=0 (열 교환 없음)
- 기체가 압축되면서 음의 일을 한다
- 내부에너지 증가, 온도 상승
TLVdγ−1=THVaγ−1
카르노 순환의 T-S 다이어그램
T-S 다이어그램에서 카르노 순환은 직사각형이 된다. 넓이가 알짜 일 W에 해당한다.
카르노 기관의 엔트로피 변화
한 순환에서의 엔트로피 변화:
ΔS=ΔSH+ΔSL=TH∣QH∣−TL∣QL∣
엔트로피는 상태 함수이므로 한 순환 후 ΔS=0:
TH∣QH∣=TL∣QL∣
따라서:
∣QH∣∣QL∣=THTL
카르노 효율
εC=1−THTL
- TL, TH는 반드시 켈빈 온도 를 사용
- TL<TH이므로 εC<1. 100% 효율은 불가능!
- TL=0 K일 때만 εC=1이지만, 절대 0도는 도달 불가
예시: 화력 발전소 (TH=850 K, TL=300 K):
εC=1−850300=0.647≈65%
실제 효율은 비가역 과정으로 인해 약 30~40%이다.
완전 열기관은 불가능하다
열역학 제2법칙의 다른 표현:
고온 열원에서 흡수한 열을 전부 일로 변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QL∣=0인 열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ε=1인 열기관이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또한, 어떤 실제 열기관도 같은 두 열원 사이에서 카르노 기관보다 높은 효율을 가질 수 없다.
카르노 기관 시뮬레이션 카르노 순환 시뮬레이션
예제: 카르노 기관의 열역학량
카르노 기관이 TH=850 K, TL=300 K 사이에서 작동하며, 매 순환마다 W=1200 J의 일을 한다.
(a) 효율: ε=1−THTL=1−850300=0.647≈65%
(b) 고온 열원에서 흡수하는 열: ∣QH∣=εW=0.6471200=1855 J
(c) 저온 열원에 방출하는 열: ∣QL∣=∣QH∣−W=1855−1200=655 J
예제: 카르노 기관의 열역학량 (계속)
(d) 엔트로피 변화 확인:
ΔSH=TH∣QH∣=8501855=+2.18 J/K
ΔSL=−TL∣QL∣=−300655=−2.18 J/K
ΔStotal=0✓(가역 과정)
20.5 냉동기
냉동기란?
냉동기(refrigerator) 는 열기관의 역과정이다.
- 외부에서 일 W를 투입하여
- 저온 열원에서 열 ∣QL∣을 빼내고
- 고온 열원으로 열 ∣QH∣를 방출한다
가정용 냉장고, 에어컨이 모두 냉동기이다.
냉동기는 일을 써서 열을 거꾸로 이동시킨다
냉동기는 낮은 온도의 내부에서 열을 빼내 높은 온도의 외부로 방출한다.
성능계수 (COP)
냉동기의 효율을 나타내는 성능계수(coefficient of performance) :
K=대가얻고자 하는 것=W∣QL∣
에너지 보존 ∣QH∣=W+∣QL∣을 대입하면:
K=∣QH∣−∣QL∣∣QL∣
카르노 냉동기의 성능계수:
KC=TH−TLTL
성능계수의 의미
가정용 에어컨: K≈2.5
가정용 냉장고: K≈5
TH와 TL이 가까울수록 K가 크다. 온도 차이가 작을수록 적은 일로 열을 이동시킬 수 있다.
단, 실제 냉동기는 비가역성 때문에 성능계수가 카르노 한계 KC=TL/(TH−TL) 보다 훨씬 낮다. 예를 들어 실내 25°C, 냉장고 내부 4°C이면 KC≈13 이지만 실제 K는 2~5 정도다.
완전 냉동기는 불가능하다
열역학 제2법칙의 또 다른 표현:
일을 투입하지 않고 저온에서 고온으로 열을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W=0인 냉동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 열기관의 효율 한계
카르노 효율이 최대인 이유를 증명하자.
효율이 εX>εC인 기관 X가 있다고 가정한다. 기관 X로 카르노 냉동기를 구동하면:
- 기관 X: ∣QH′∣를 흡수하고 W의 일을 한다
- 카르노 냉동기: W를 받아 ∣QL∣을 저온에서 빼내고 ∣QH∣를 고온으로 방출
εX>εC이면 ∣QH′∣<∣QH∣가 되어, 결과적으로 일 없이 저온에서 고온으로 열이 이동하는 셈이 된다. 이는 제2법칙에 모순!
따라서 어떤 실제 열기관도 카르노 기관보다 효율이 높을 수 없다.
20.6 엔트로피의 통계적 해석
미시상태와 거시상태

다중도 (Multiplicity)
N개의 동일한 분자를 상자의 두 칸에 나누는 방법의 수:
W=n1!n2!N!
- n1: 왼쪽 칸의 분자 수
- n2=N−n1: 오른쪽 칸의 분자 수
통계역학의 기본 가정: 모든 미시상태는 동일한 확률을 가진다.
N=4인 경우: (2,2) 배치의 다중도 W=6이 가장 크다 → 가장 확률이 높다.
N이 매우 클 때 (N∼1023): 거의 항상 n1≈n2≈N/2에 있다.
볼츠만의 엔트로피 공식
1877년, 루트비히 볼츠만이 발견한 미시 세계와 거시 세계의 연결:
S=klnW
- k=1.38×10−23 J/K (볼츠만 상수)
- W: 거시 상태에 대응하는 미시상태의 수 (다중도)
이 공식은 볼츠만의 묘비에 새겨져 있다.
자유 팽창의 엔트로피. 통계적 계산
N개 분자가 왼쪽 반쪽에 있을 때 다중도: Wi=1
N개 분자가 상자 전체에 접근할 수 있을 때(각 분자가 좌·우 두 칸 중 어디에나 위치 가능) 접근 가능한 전체 미시상태 수: Wf=2N
엔트로피 변화:
ΔS=klnWf−klnWi=kln2N−kln1=Nkln2
N=nNA이고 kNA=R이므로:
ΔS=nRln2
열역학적 계산 (ΔS=nRln(Vf/Vi)=nRln2)과 정확히 일치한다!
엔트로피와 무질서
엔트로피는 흔히 "무질서의 척도"로 설명되지만, 더 정확하게는:
엔트로피 = 거시상태에 대응하는 미시상태의 수의 로그
다중도 W가 큰 상태 = 더 많은 미시적 배열이 가능한 상태 = 더 "확률이 높은" 상태
비가역 과정은 W가 작은 상태에서 W가 큰 상태로 진행한다.
자유 팽창 예: W=1→W=2N (기체가 전체로 퍼지는 것이 압도적으로 확률이 높다)
100개 분자의 경우
(50,50) 배치의 다중도:
W50,50=50!50!100!≈1.01×1029
(100,0) 배치의 다중도:
W100,0=1
50-50 분배가 100-0보다 약 1029배 확률이 높다!
(50,50) 배치에 해당하는 ∼1029개의 미시상태를 1나노초에 하나씩 센다면, 약 3×1012 년이 걸린다. 우주 나이의 약 230배.
실제 기체(N∼1023)에서 이런 요동이 일어날 확률은 사실상 0이다.
Review & Summary
핵심 개념
| 개념 | 공식 |
|---|---|
| 엔트로피 변화 (정의) | ΔS=∫ifTδQrev |
| 등온 과정 | ΔS=Q/T |
| 이상기체 | ΔS=nRlnViVf+nCVlnTiTf |
| 열역학 제2법칙 | ΔS≥0 (고립계) |
핵심 개념 (계속)
| 개념 | 공식 |
|---|---|
| 열효율 | ε=W/∣QH∣ |
| 카르노 효율 | εC=1−TL/TH |
| 성능계수 (냉동기) | K=∣QL∣/W |
| 카르노 COP | KC=TL/(TH−TL) |
| 볼츠만 엔트로피 | S=klnW |
기억할 것:
- 엔트로피는 상태 함수 이다. 경로에 무관
- 비가역 과정의 ΔS는 같은 두 상태를 잇는 가역 과정 으로 계산
- 카르노 효율은 이론적 최대. 실제 효율은 항상 이보다 낮다
- 엔트로피는 미시상태의 수와 연결된다: S=klnW